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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戰 '라이벌' 차범근-귀네슈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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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戰 '라이벌' 차범근-귀네슈 맞대결

입력
2007.03.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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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관계’는 축구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법이죠.”(FC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

팀을 맡은 지 이제 3개월이지만 귀네슈 FC서울 감독은 K리그의 라이벌 구도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수원과의 삼성하우젠컵 조별리그 2차전은 한국 축구의 ‘더비 매치’로 불릴 정도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차범근 vs 귀네슈

외국인 사령탑과 국내파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다. 서울 귀네슈 감독과 수원 차범근 감독은 필승을 벼르고 있다. K리그와 컵대회 포함 4경기를 치른 양 감독은 아직까지 패한 적이 없다. 귀네슈 감독은 무실점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고, 차 감독 역시 3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 어느 쪽이든 지면 기세가 꺾인다. 차범근 감독은 “아직 귀네슈 감독은 K리그의 현실을 잘 모른다”며 은근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고 귀네슈 감독 역시 “상대가 수원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더욱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받아 쳤다.

안정환 vs 박주영

한국 축구의 ‘신구 킬러 대결’이 펼쳐진다. 컵대회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돌아온 안정환(수원)과 지난 18일 제주전에서 시즌 첫 골을 맛본 박주영(서울)이 나란히 선발 출전한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안정환과 박주영이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 24일 우루과이전 소집 명단에 모두 제외됐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누가 ‘한풀이골’을 터트릴 지 지켜 볼만하다. 수원은 안정환과 함께 에두와 나드손이라는 특급 용병이 버티고 있고, 서울은 정조국이라는 또 한 명의 골잡이가 수원의 골망을 호시탐탐 노린다.

서울팬 vs 수원팬

경기장이 꽤나 시끄러울 듯 하다. 평일 저녁 8시에 열리는 경기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올시즌 보기 드문 ‘응원 전쟁’이 펼쳐질 전망.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원의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이번에도 대규모 원정 응원전을 펼친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적어도 3,000명 이상의 원정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라이벌 팀끼리의 맞대결답게 지난 해에는 수원의 한 팬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플래카드에 불을 지르는 불상사룰 빚기도 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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