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중 대마초를 피운 경험담을 인터넷에 올린 회사원 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올해 1월 네덜란드로 출장을 떠난 박모(38)씨와 일행 2명은 “이 곳에선 대마초를 피워도 처벌 받지 않는다”는 현지 여행가이드의 말에 호기심이 일었다. 이들은 ‘한 번 피워봐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개당 4.5유로(한화 5,600원)를 주고 대마초 3대를 구입, 현지 커피숍에서 각각 1대씩 피웠다.
박씨는 귀국 후 개인 블로그에 “(대마초를 피우니) 벽이 빙빙 돌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등 기분이 좋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고, 이 글은 인터넷상 마약밀매를 수사하던 경찰 눈에 띄었다. 박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현지에선 대마초 흡연이 합법이어서 국내에 돌아와도 처벌 받지 않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0일 박씨 등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대마초가 허용된 유럽 국가에서 피웠다 해도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국내로 귀국하면 엄연한 처벌 대상”이라며 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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