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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리스크는 아는만큼 질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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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리스크는 아는만큼 질 걸세"

입력
2007.03.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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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익률을 좇는 투자성향 탓에 남자 고객이 대부분이던 증권사 객장에 최근에는 여성들의 발걸음이 부쩍 잦아졌다.

아직 투자경험이 없는 그녀들의 첫 질문은 한결 같이 ‘좋은 펀드’를 추천해달라는 것이다. 나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목표수익은 어느 정도로 잡으시느냐. 위험은 얼마나 감수할 수 있으시냐. 그간 투자해본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느냐”고 묻는다.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뻔하다. 목표수익률은 높을수록 좋은 거고, 리스크는 없을수록 좋단다. 또 그간 해본 것은 은행에서 권유하는 적립식 펀드 정도란다. 그러면서 요즘 신문에서 유럽펀드가 좋다고 하던데 어떻게 보느냐고 물어온다. 그녀들은 정작 ‘자신은 어떤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하지 않은 채 말이다.

프라이빗뱅커(PB)를 하면서 만난 ‘한 여사님’은 진정 ‘일이면 일, 돈이면 돈’ 성공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나를 처음 만난 날 한 여사는 이렇게 얘기를 시작했다.

“먼저 나를 소개하지. 나는 처녀 때부터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야. 안 해본 일이 드물지만 특히 건설이 주업일세. 하지만 이제는 손 뗄 때가 됐어. 그래서 말인데 나는 임대수익, 최소한 7% 이상은 순수하게 떨어졌으면 해. 그 미만으로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을 생각이네. 리스크는 아는 만큼만 질 걸세. (웃으며) 그래도 원금은 까먹으면 안되겠지. 또 매 1개월이나 3개월마다 수익금을 챙길 수 있는 상품이면 좋겠어. 세금과 관련된 것은 예민하게 챙겨주길 바래. 현재 두 곳의 은행과 거래 중인데 OOO에 투자 중이니 고려해줘. 당신이 날 잘 알고 친해져야 내 돈을 많이 굴려줄게 아닌가.”

그녀는 회사의 채용 면접도 아닌데 자기소개부터 하고 있었다. 자신을 알아주는 것이 바로 자신의 자산을 지켜주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한 여사처럼 대부분의 부자는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투자위험은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 말이다.

신문에서 좋다고 하길래, 혹은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펀드를 가입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표수익률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자신을 정확이 알아야, 당신도 또 다른 성공녀 한 여사가 될 수 있다.

한 정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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