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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유괴 현장검증 "어떻게 저런 끔찍한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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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유괴 현장검증 "어떻게 저런 끔찍한 짓을…"

입력
2007.03.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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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탈을 쓰고 살아있는 애를 물에 던져 죽이다니…"

인천 박모(8)군 유괴살해 용의자 이모(29)씨에 대한 현장 검증이 19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와 유수지 등 범행 장소 13곳에서 진행됐다.

남색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이씨는 도로에 자신의 견인차량을 세워놓은 뒤 길을 가던 박군에게 길을 묻는 척 하며 박군을 태워 납치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숨진 박군 대역으로 사용된 마네킹을 차 조수석에 태우는 장면을 지켜보던 시민 20여명은 "아이구, 저를 어째, 어쩌면 좋아"'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씨는 이어 납치 장소에서 5㎞ 가량 떨어진 남동공단 유수지로 이동, 입과 손발이 테이프로 묶인 박군을 포대에 싸서 산 채로 3m 아래 유수지에 던지는 당시 상황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죄없는 아이는 왜 죽여" "네가 인간이냐" "너도 같이 물에 빠져 죽어라"는 등 분노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씨는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박군의 목소리를 녹음했던 소래대교, 포대를 구입했던 철물점, 협박전화를 걸었던 공중전화 등지를 도는 동안 떨궜던 고개를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김성호 법무부장관은 이날 어린이 상대 유괴ㆍ성폭력 범죄 등을 엄단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김 장관은 초동수사부터 실효성 있는 수사지휘를 하고, 피해자를 해칠 염려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구속하며 법원에서 엄한 형을 선고 받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인천=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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