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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쿠데타 6개월… 테러 심화·경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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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쿠데타 6개월… 테러 심화·경제 후퇴

입력
2007.03.1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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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가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부정부패를 문제 삼아 쿠데타를 일으킨 지 19일로 꼭 6개월이 됐다. 전통이 되다시피 한 군부 쿠데타를 푸미폰 국왕이 승인하자 당시 지식인 등은 정치가 조기에 안정돼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표출했다. 반년이 지난 태국의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각종 경제적 지표와 사회적 상황을 고려하면 쿠데타 공과는 ‘미소의 나라’로 유명한 태국 국민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계엄령 속에서 손티 분야랏끌린 육군 총사령관 등 쿠데타 주역들로 구성된 ‘국가안보평의회’가 정권을 장악, 정치적으로는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적 지표가 후퇴하고 사회적으로는 테러가 끊이지 않는 등 불안감이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불안감은 쿠데타 이전보다 심각해졌다는 게 공통적인 평가다. 과도정부의 갖은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남부 이슬람 지역에서는 테러 등 폭력 사태가 갈수록 격화해 정부의 통제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17일 태국 남부 송클라지역의 이슬람계 학교에 폭발물이 터져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지난달 18~19일엔 분리주의 과격파가 폭탄 28발을 연속으로 터뜨려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수도인 방콕에서도 폭탄테러가 잇달아 자행되고 있다.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자 외국인 투자자가 발길을 돌리고 수출이 급감하는 등 경제에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최근 5년 사이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시콘연구센터는 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0%포인트 하락한 4.0%로 전망했다. 이는 이웃 경쟁국인 베트남(7.7%)과 인도네시아(5.9%)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소비자 신뢰지수도 6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태국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은 바트화의 강세까지 겹쳐 더욱 난망이다. 방콕 대학의 아트 피산와는 “올해 1분기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7.9%에서 올해는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 당국이 기간산업의 외국인 지분 50% 제한 등 정책 방향을 규제쪽으로 돌리면서 외국인투자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태국의 향후 운명은 군부가 약속한 정권 민간이양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손티 장군은 지난달 7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9월 3일 새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거쳐 10월에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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