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사시사(漁夫四時飼)> 가 어찌 고산 윤선도만의 것이랴. 영화화하기도 했던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 의 유장미가 어찌 먼 나라만의 이야기랴. 문단의 소문난 조사 안정효(66)씨가 낚시를 글감으로 삼으니, 구수하고 질박한 수필집 <인생 4계> 가 낚였다.(황금시간) 인생> 흐르는> 어부사시사(漁夫四時飼)>
그가 그려 수록한 삽화들도 예사가 아니다. 철필과 모필로 그린 100여 점의 컷은 거의 문인화의 경지다. 밤낚시의 멋을 일필휘지하듯, 간결한 문인화를 그리듯 담아낸 그림 <달밤에는 무상(無償)도 보인다> 는 업 그레이드된 문인화라 해도 좋다. 달밤에는>
<새벽에 솟아 오르는 찌> 같은 그림은 꾼들이 꿈속에서도 보는 광경이다. 안성기 등 낚시가 인연이 돼 가까워 진 사람들과 찍은 사진들도 낚시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의 경지를 손에 잡힐 듯 전해준다. 새벽에>
그는 고기를 덜 잡거나 안 잡는 낚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낚시를 통해서 터득하는 인생의 한 가지 계명이며, 비워 놓은 마음을 가득 채우는 기쁨이다.” 그 지점에서 ‘인생의 월척’이 낚인다는 사실을 책은 말해준다.
1991년 <미늘> , 2001년 <미늘의 끝> 등 낚시를 소재로 한 안 씨의 작품들은 이 책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작가는 20년째 문학ㆍ출판계 꾼들과 강화 석모도로 주말 출조를 나간다. 미늘의> 미늘>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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