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의 ‘2006년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깨끗한 물을 얻지 못해 죽어가는 어린이 수가 에이즈로 사망하는 어린이 수의 5배에 이른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저개발국에서는 전쟁이나 질병보다 물 부족이 더 큰 재앙이 됐다.
SBS가 세계 물의 날(22일)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재앙에서 축복으로, 빗물> (제작 하늘물고기미디어)을 21일 밤 12시 35분에 방송한다. 재앙에서>
3년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탄자니아와 케냐, 이곳 사람들은 우기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강바닥을 파고 물을 길어 먹는다. 그러나 나오는 것은 흙탕물뿐이다. 반면 아프리카 동부지방에서는 홍수로 우물이 침수ㆍ오염돼 마실 물이 없다. 선진국이 유발한 기후변화의 후유증을 아프리카 사람들이 고스란히 떠안은 셈이다.
대안도 살펴본다. 쓰나미로 인한 상수도 시설 파괴로 물 부족과 오염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 한국의 한 구호단체와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는 이곳에서 빗물이용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가뭄과 홍수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빗물 이용 교육까지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대만 정부의 정책도 조망한다.
‘산성비’라는 오해 속에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빗물의 실체도 분석한다. 실험결과, 빗물은 산성도가 음료수보다도 낮고 세탁을 할 경우 수돗물보다 청결도가 높다. 재앙으로만 여겨졌던 빗물이 생명을 살리는 축복의 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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