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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사업계획·단체협상 방침 발표…민노총 "실속없는 파업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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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사업계획·단체협상 방침 발표…민노총 "실속없는 파업 자제"

입력
2007.03.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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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19일 “실속 없는 총파업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2007년 사업계획과 임금단체 협상 방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기업을 설득해 기존 기업별 노조가 아닌 같은 업종의 기업들이 합쳐 만든 산업별 노조 중심으로 임금단체 협상을 벌이겠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산별 공동투쟁 및 산별교섭 쟁취 ▦비정규 노동자 산별노조 가입을 3대 투쟁 방침으로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비정규 노동자의 산별노조 가입 운동을 산별 임단투와 연계해 조직적으로 추진하고, 50억원 목표의 비정규직 보호기금 마련을 연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6일부터 8월까지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현장 대장정’을 통해 지도부와 일반 조합원 사이의 신뢰를 회복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인상률 목표치를 각각 9.0%와 19.5%로 제시했다. 또 법정 최저임금을 월 93만6,32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월 최저임금은 주5일제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72만7,320원이다.

민주노총은 산재장애인 복귀 의무화 및 장애인 고용 2%를 보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7개 단체협약 요구사항도 발표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 뉴스 인&아웃/ 투쟁일변도 강성이미지 벗나

노동계에서 존경 받는 인사 중 한 명인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처한 현실을 “동네북이 되고 있다”는 한숨으로 대신한 적이 있다.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전투적 노동운동에 매몰된 채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민주노총의 오늘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이다.

‘동네북’ 민주노총에 변화의 봄기운이 돌고 있다. 선봉은 1월 새 수장이 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맡았다. 그는 19일 민주노총의 2007년 투쟁방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파업은 노동자의 무기지만 마음대로 휘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파업을 위한 파업은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취임 이후 “실사구시의 노동운동을 하겠다”, “명분 없는 총파업을 자제하겠다”던 자신의 발언에 공식적으로 쐐기를 박은 것이다.

민주노총의 변신 움직임은 정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감지된다. 이 위원장은 2일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건설교통부ㆍ기획예산처 장관을 잇따라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부의 의견도 귀담아 들었다. 정부를 무조건 불신의 대상으로 보고 뻣뻣하게 대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26일부터 8월까지 인천을 시작으로 ‘현장 대장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지도부와 현장 조합원들간 괴리를 메우기 위한 조치다. 이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만나 민주노총에 대한 불만과 요구사항을 듣고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그의 잇단 파격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이 1990년대처럼 국민의 지지를 얻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온건파인 이 위원장이 조직 내 강경파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정책을 조율할지가 최대 과제다.

김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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