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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왕 에란 카츠 '천재가 된 제롬' 출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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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왕 에란 카츠 '천재가 된 제롬' 출판 간담회

입력
2007.03.1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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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로 치면 세계인의 0.25%에 불과한 유대인이 노벨상 수상자의 40% 이상을 배출한 이유는 오랫동안 전승된 독특한 교육 방식 때문입니다."

기네스북에 기억력 왕으로 등재된 에란 카츠(42ㆍ사진)씨가 두뇌 계발에 관한 논픽션 <천재가 된 제롬> 의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방한했다. <천재가 된 제롬> 은 유대인의 지능계발법을 우화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에란 카츠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상력을 키우고 몸을 불편하도록 만드는 것이 유대식 두뇌계발법의 요체"라고 소개했다. 카츠에 따르면 유대인은 3,000여년 전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인 신을 의식할 정도로 상상력이 발달했다. '비논리적인 것을 논리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상상력'이라는 잠언이 있는 것은 그런 전통을 반영하는 것이다.

유대인은 또 몸이 편하고 환경에 익숙해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의도적으로 몸을 불편하게 했는데 이것 역시 큰 도움을 주었다고. 수 천년 동안 박해를 받으며 세계 여러 곳을 방랑했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두뇌계발을 촉진했다. 유대인 전통학교에서 수업 도중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며 토론하는 것 역시 몸을 불편하게 하는 한 사례이다.

기억력 왕답게 그는 간담회 자리에서 무작위로 조합된 20개의 숫자와 단어를 1분 만에 암기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일종의 '숫자-단어 연상법'인데 각 숫자마다 특정 단어를 각인시키고 그 단어를 통해 연상시키는 기법이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500자리 숫자를 한번 듣고 암기해 1998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천재가 된 제롬> 에는 머릿글자 외우기 기법, 토론하며 외우기 기법, 연대순으로 외우기 기법 등 유대인의 전통적 암기방식 15가지가 소개돼 있다. 이스라엘에서 20주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7개 언어로 번역, 출간될 정도로 책은 큰 인기를 끌었다.

카츠는 "강대국에 시달리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 것이나 교육열이 높은 것 등을 보면 한국인은 여러 면에서 유대민족과 비슷하다"며 "한국인도 뛰어난 업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스라엘 출신의 유대인인 카츠씨는 98년부터 세계 유수기업과 정부기관에서 1,000회 이상 기억력 촉진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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