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2ㆍ서울)이 ‘베어벡호 승선’에 또 다시 실패했다.
박주영은 대한축구협회가 19일 발표한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24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6명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주영은 앞서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 각 구단에 보낸 예비 명단에는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선정 과정에서 또 다시 핌 베어벡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는데 실패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대만과의 2007아시안컵 예선전 이후 A대표팀 소집에서 번번히 제외되고 있다. 특히 이번 우루과이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의외다.
박주영은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정규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베어벡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첫 골을 작렬하며 1-0 승리를 이끌었고 세차례 유효 슈팅을 날리는 등 시종 날카로운 면모를 보여 승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기성용(서울), 강민수(전남), 김창수(대전) 등 올림픽 대표팀의 유망주들이 대거 새롭게 발탁된 가운데 박주영만이 또 다시 베어벡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존 공격수 자원이 풍부하고 지난달 28일 예멘과의 2008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전에서의 ‘배치기 퇴장’으로 박주영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를 당해 다른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지만 박주영이 소속팀 뿐 아니라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26명의 우루과이전 출전 선수 중 공격수는 총 7명으로, 지난 2월 런던에서 열린 그리스전 당시 멤버에 최성국(24ㆍ성남)이 추가로 선발됐다.
한편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김남일(30)과 송종국(28ㆍ이상 수원)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미드필더 손대호(26ㆍ성남)가 5년여 만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대호는 베어벡 감독이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던 2002년 4월 대표팀에서 기량을 점검 받았지만 이후 태극 마크와 인연을 맺지는 못해왔다.
대표팀은 22일 낮 1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소집된다.
김정민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6명)
▲GK=김용대(성남) 김영광(울산) 정성룡(포항)
▲DF= 김치곤(서울) 김치우 김진규 강민수(이상 전남) 이영표(토트넘) 오범석(포항) 김동진(제니트) 김창수(대전)
▲MF= 김두현 김상식 손대호(이상 성남) 백지훈(수원) 김정우(나고야) 기성용(서울) 오장은(울산) 이호(제니트)
▲FW=조재진(시미즈) 정조국(서울) 이천수(울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 염기훈(전북) 최성국(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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