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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中에 제3 롯데그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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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中에 제3 롯데그룹 추진"

입력
2007.03.1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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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 직접 나서게 됐습니다."

'은둔형 오너 경영인' 신동빈(52) 롯데그룹 부회장이 19일 난생 처음 자청해서 언론 앞에 나섰다.

신 부회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 하얏트호텔에서 식음료부문 중국 지주회사인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 출범식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롯데가 이미 제과 음료 백화점 석유화학 등 여러 부문에서 중국에 진출해 있고, 글로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판단돼 향후 계획도 설명할 겸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일본과 중국 기자들과도 차례로 만나는 등 그간의 '은둔형'에서 180도 바뀐 모습을 보였다.

신 부회장은 우선 "식음료 지주회사 설립을 계기로 중국에서도 한국, 일본과 같은 체제를 갖춘 롯데(樂天)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베이징(北京)에 롯데의 해외 백화점 2호인 롯데은태백화점을 오픈하는 등 유통과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지주회사를 세워 더 적극적으로 중국 공략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를 식품 부문에서 삼성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유통 라이벌 신세계와 중국 진출 방식에서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중국 내에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이익성과 성장성을 감안하면 롯데까지 가세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백화점에 치중하고, 할인점은 경쟁이 없는 베트남부터 공략에 나서 내년 하반기 호치민에 롯데마트 1호점 개점을 목표로 뛰고 있다는 일정도 공개했다.

중국 내 지주회사 설립으로 신 부회장은 롯데의 글로벌 경영에서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에 비해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부친 신격호 회장이 누나인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에게 면세점 사업을 떼어 주기로 해 그룹의 2세 경영 승계 작업이 마무리돼 간다는 보도에 대해 "깜짝 놀랐다.

면세점 사업은 사촌인 신동립 부사장과 긴밀하게 해왔으며 분리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상하이=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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