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9일 “주몽이 왕자들과의 패자 경합을 포기하고 부여를 떠난 것은 부여가 낡은 가치에만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강당에는 취재진과 지지자 500여명이 몰렸다. ‘평화 선진 통합 오늘, 시작입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회견을 시작한 손 전 지사는 탈당 이유를 밝히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_탈당을 결심한 이유는.
“지금 한나라당을 바꿀 수 있다면 제가 장렬하게 산화해도 아까움이 없다. 하지만 모든 노력과 고통을 동원해도 당이 더 이상 변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길이 죽음의 길인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제 자신의 안위만을 지킬 수는 없었다. 이 나라 정치를 꼭 바꾸고 싶다. 국민을 믿고 하늘을 믿고 이 일이 꼭 이뤄진다는 믿음 속에 꿋꿋이 나가겠다.”
_‘미래 평화 통합 시대를 경영할 창조적 주도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신당 창당을 의미하는가.
“새로운 창당을 비롯해 미래 선진화를 향해 창조적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모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겠다.”
_범여권 후보설이 나오는데.
“범여권은 실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찢은 데 대해 분명히 사죄해야 한다. 지금의 여권과 한나라당, 새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정책적 좌표를 설정해 같이 모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_중도세력 집권이 가능할까.
“중도세력은 제대로 된 역사 의식을 가진 정치세력을 말한다. 낡은 좌파와 진보는 국정운영 능력이 없고 수구보수는 60,70년대 경제 논리와 냉전적 안보 논리에 파묻혀 있다. 단지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닌 선진화 개혁세력이 중도가 될 것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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