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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승용차 大戰…'그랜저 Q240' 출시로 국내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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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승용차 大戰…'그랜저 Q240' 출시로 국내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07.03.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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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시장 규모가 약 5,500억원(대당 3,000만원 기준ㆍ1만8,000대 판매)에 달하는 배기량 2,400㏄ 승용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방치해오던 이 시장에 15일부터 ‘그랜저 Q240’을 출시, 본격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400㏄ 시장을 독점하던 르노삼성차와 수입차 업계는 현대차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랜저 배기량을 2,400㏄까지 낮춘 현대차의 전략은 ‘작은 것을 포기하는 대신 큰 것을 얻자’로 요약된다. 현대차는 이미 2,400㏄ 시장에 ‘쏘나타 2.4’를 내놓고 있지만, 그 동안 르노삼성 SM7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쏘나타 2.4’의 내수 판매량은 1,468대 그친 반면, ‘SM7 2.3’모델은 1만3,917대나 팔렸다. ‘쏘타나 2.4’가 ‘SM7 2.3’에 밀린 가장 큰 이유는 쏘나타 2.4가 배기량도 크고 출력도 높지만, ‘SM7이 쏘나타보다 상위 모델’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 2.4를 포기하는 대신 그랜저 2.4로 SM7과 수입차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면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랜저 Q240’은 쏘나타의 경제성과 그랜저의 고급스러움을 절충한 형태다.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이 차는 동급 국산차 가운데 최고 연비(10.4㎞/ℓㆍ자동변속기 기준)를 자랑하면서도, 고속 주행 시 바람에 의한 소음을 줄여주는 ‘차음 글래스’와 ‘운전석 파워시트’, ‘풋 파킹 브레이크’ 등 그랜저의 고급 사양을 일부 채택했다. 가격은 기본형은 2,513만원이며, 일부 고급 사양이 추가된 딜럭스 모델은 2,681만원이다.

현대차의 정면도전을 받게 된 르노삼성 측은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잠식당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은 우선 ‘SM7 2.3’ 엔진이 직렬 6기통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배기량은 같더라도 4기통보다는 6기통 엔진이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고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르노삼성에 대한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경쟁업체의 공세에도 불구,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400㏄ 모델을 2,400대 가량 판매한 혼다(어코드 2.4), 볼보(S40 2.4i)와 최근 뉴 세브링을 내놓은 크라이슬러 등 수입차 업체들도 ‘그랜저 2.4’모델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성능은 비슷한데 그랜저 2.4의 판매가격이 수입차보다 600만~700만원 가량 저렴해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성능과 브랜드 경쟁력에서 앞서는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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