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중금속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해로운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에도 피해를 준다.
사람처럼 차도 빨리 달릴수록 호흡량이 많아져 황사 바람이 불 때는 차량의 호흡기(에어크리너 내부의 공기 청정기)를 철저히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보통 조수석의 대시보드 밑에 있는 공기 청정기는 엔진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이 걸러 이 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공기 청정기가 먼지 등으로 오염이 되면 자동차도 감기에 걸리게 된다.
황사로 공기 청정기가 오염돼 자동차가 필요로 하는 맑은 공기가 유입되지 못하면 흡입 저항이 발생돼 엔진출력이 저하되고 연료소비도 4~7% 정도 늘어난다. 또 불완전 연소가 돼 배출가스에도 유해성분이 증가한다.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중국 황하 지역이나 아프리카 운행 차량과 도로 조건인 양호한 미국, 유럽 운행 차량에 대한 공기청정기 교환시기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기청정기 청소는 정비업소나 세차장에 설치된 압축공기 호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집에서 운전자가 직접 해야 청소해야 한다면 에어크리너 커버를 열고 공기 청정기를 빼낸 뒤 가정용 진공청소기로 바깥쪽에서 먼지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오염이 심하면 미련 없이 교환하는 게 현명하다.
황사가 잦을 때는 주차도 주의해야 한다. 주차는 가급적 건물내부나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자동차 바디커버로 덮어 주는 게 좋다. 외부에 주차 시 털이개를 사용하면 황사가 사포 효과를 내 자칫 도장면이 손상되기도 하므로 물로 세차해야 한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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