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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형제 CEO의 '디테일 경영'/ 월요일 영화관서 생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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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형제 CEO의 '디테일 경영'/ 월요일 영화관서 생일파티…

입력
2007.03.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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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영화를 보러 갈 수 있는 회사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월요일은 회의 등이 많아 일주일 중 가장 바쁘게 보내는 날이다. 그런데 동국제강 경영전략실 직원 30여명은 최근 월요일 아침에 단체로 극장을 찾았다. 매달 직원들의 생일 파티를 해주는 장세욱 부사장이 좀 색다른 축하 행사를 해 보자며 영화를 보러 갈 것을 제의한 것. 모두 갈 수 있는 시간을 찾다 보니 월요일 조조할인 시간 밖에 없었는데 장 부사장이 흔쾌히 동의해 단체 관람을 하게 된 것이다.

장 부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곧잘 책을 선물해 인기가 높다. 세심함이 느껴지는 장 부사장의 이러한 ‘디테일 경영’은 그가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소령으로 예편한 군인 출신이란 점을 감안하면 더욱 흥미롭다. 그는 선친인 장상태 전 동국제강 회장의 ‘남자가 국가에 헌신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말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육사에 진학했다.

장 부사장의 디테일 경영은 사실 형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게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 회장은 평소 ‘공이 한 삼태기로 허물어졌다’는 ‘공휴일궤’(功虧一簣)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작은 마무리가 부족해 애쓴 일이 모두 허사가 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그는 1월 ‘신입사원 교육’에 참석해 “작은 업무라도 소홀하지 않는 디테일의 자세가 중요하다”며 “능력이 비슷해도 디테일에 강한 사람은 훨씬 돋보이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또 “디테일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좌우된다”며 ‘디테일의 힘’이라는 책을 나눠줬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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