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를 구하라. 지구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생태계가 변화하고 인류의 생존에 위험신호가 켜지면서 온난화를 막기 위한 과학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제안들은 허구 맹랑해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이 저명한 과학자들이 내놓은 것으로 실제 실험까지 진행되면서 구체화하는 경우도 있어 단순한 ‘아이디어’의 수준을 넘어 지구를 구할 대책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태양의 햇볕을 막아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실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아이디어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지닌 플랑크톤과 녹조류를 바다에서 인공적으로 배양하는 방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플랭크토스 주식회사’는 지난 주 금속먼지 50톤을 바다에 살포하는 실험까지 실시했다. 이 금속먼지는 플랑크톤과 녹조류의 먹이로 제공됐다.
플랭크토스 관계자는 “금속 1톤 당 1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며 “첫번째 실험은 3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법의 문제점은 플랑크톤과 녹조류의 성장이 바다의 부영양화을 낳아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인공화산’방안이다. 미국 국립기후연구소의 톰 위글리 박사는 1991년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 폭발 때 황(黃)을 포함한 화산재로 인해 온도가 9도 내려갔다는 사실에서 힌트를 얻었다. 제트엔진이나 대표나 풍선 등을 이용해 대기중에 황을 살포해 햇볕을 가리면 온난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공기 오염을 온난화의 한 해결책으로 제시해왔다.
미 애리조나 대학에서는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 공해 물질인 황 대신 원반 같은 물체를 태양과 지구사이에 띄우는 방안을 제안했다(개념도). 일명 ‘양산’계획이다.
이 대학 로저 앤젤 교수는 “로켓으로 약 1m 길이의 원반 16조개를 우주에 띄우면 지구로 오는 햇볕의 2%가량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이 실현되려면 30년 동안 4조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황과 원반 살포 계획은 모두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의 기능에 착안한 ‘인공 나무’도 방안 중 하나다. 콜롬비아대학의 클라우스 랙크너교수는 공기 중에 세운 60여m 높이의 기둥 꼭대기에 1년에 25톤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제거, 액화할 수 있는 필터기계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지난달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주인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는 실용기술에 2,500만달러의 상금까지 내걸기도 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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