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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자폭테러, '염소가스'를 새 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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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자폭테러, '염소가스'를 새 무기로

입력
2007.03.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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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화학물인 염소가스가 이라크에서 새로운 자살폭탄 무기로 악용되고 있다.

염소가스는 청소용이나 수질 정화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무장세력이 구하기 쉬운데다 감염되면 기관지와 폐에 심각한 통증을 일으키고, 단지 몇 번만 호흡해도 사망할 정도로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1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독가스의 성분도 염소였다.

이라크에서 염소가스를 사용한 자살폭탄 공격이 올 들어 세 번째 발생했다. 미군 당국은 이라크에서 16일(현지시간) 3건의 염소가스 자폭테러가 발생, 민간인 350여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미군은 성명에서 안바르주 팔루자의 아미리야 인근에서 16일 오후 염소가스 자폭테러가 발생, 주민 100여명이 피부염증과 가슴통증, 구토 등 염소가스 노출 증세를 보였으며, 이라크 경찰관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40여분 후 비슷한 장소에서 900ℓ의 염소를 탱크에 싣고 있던 덤프 트럭 1대가 두 번째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 여기에 실려 있던 가스가 퍼지면서 250여명의 현지 주민들이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고 성명은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라마디 북서쪽 검문소에서도 염소를 사용한 소형 폭탄이 터져 미군 병사 1명과 이라크 민간인 1명이 다쳤다.

BBC 방송은 세 건 중 두 건의 폭탄테러는 알 카에다에 대해 적대적 발언을 한 부족 지도자들을 노린 것 같다고 보도했다.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안바르주에서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자살폭탄공격을 하는 이라크 내 알 카에다에 불만을 가진 부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이라크에서는 두 건의 염소가스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했으며, 이 공격으로 각각 6명과 35명이 숨졌다. 미군은 지난달 팔루자 근처에서 염소가스 탱크가 있는 알 카에다의 폭탄 공장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적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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