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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급증… 시장 반응은/ 급매물 쏟아진다고? 강남도 강북도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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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급증… 시장 반응은/ 급매물 쏟아진다고? 강남도 강북도 무덤덤

입력
2007.03.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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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난 종합부동산세로 급매물이 늘고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정부와 시장일각의 전망이 다소 어긋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 시세보다 최고 5,000만원 정도 싼 급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물량이 극히 드물어 대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18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은 14일 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최근 시세보다 5,000만원이 싼 12억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지난 주 초 15억2,000만원이던 36평형도 공시가격 발표 후 14억8,000만원으로 4,000만원 떨어졌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종부세 부담이 커지자 현금 소득이 낮은 일부 집주인들은 6월 1일 종부세 과세 이전에 팔려는 것 같다”며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투매가 나타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종부세를 피하기 위해 매물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은마 34평형의 경우 시세보다 싼 물건이 3,4개 정도 있지만 대부분 연초부터 나와 있던 것이라 보유세 부담으로 내 놓은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팔면 양도소득세로 수억원을 내야 하는데 차라리 1년에 600만원 정도 세금을 내는 게 낫다고 생각들 한다”고 말했다.

인근 하나공인 관계자는 “현재 강남권에 있는 급매물은 지난해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게 위해 나온 것들 중 아직 거래가 되지 않은 물량일 것”이라며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강북 지역도 시장 반응은 무덤덤하다. 종부세 대상 가구가 그리 많지 않은 데다 공시가격이 올랐어도 대부분 6억원 이하라 보유세율 인상폭이 5~10% 이하로 묶여 세금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은 탓이다.

강북구 미아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 아파트 단지들이 20만~30만원 안팎의 보유세를 냈는데 올해는 2만~3만원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친다”며 “이 정도로는 집주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로구 시흥동 B공인 관계자는 “종부세는 대체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주 타깃인 만큼 대부분 공시가격이 6억원 이하인 강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강남권) 일부 구청들이 재산세 탄력세율을 적용하면 싼 집에 살면서도 비싼 집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불합리가 발생하게 된다”며 “강남북간 재산세 역전현상이 일어날 경우 강북 주민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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