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후보 빨리 선출하면 손해"/ 올 대선레이스 2002년보다 4개월 늦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후보 빨리 선출하면 손해"/ 올 대선레이스 2002년보다 4개월 늦어

입력
2007.03.18 23:36
0 0

한나라당이 18일 대선후보 경선 시기를 6월에서 8월로 연기함에 따라 정치권의 대선 일정이 전체적으로 늦어지게 됐다. 범 여권도 9월에야 후보 선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양쪽 진영의 대진표 확정은 2002년 대선 때보다 4개월 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8월21일까지 대선후보 경선을 마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5월 중 경선후보 등록이 시작돼 본격 경선 레이스는 7월에 진행될 전망이다. 범 여권도 6월께 통합신당 창당을 전제하더라도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준비 기간을 거쳐 본격 경선은 8~9월에나 이뤄질 수 있다. 대선을 불과 3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에 양측 후보가 정해지는 셈이다.

이는 2002년 대선과 비교하면 많이 늦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은 3월초부터 경선을 시작돼 4월27일 노무현 후보를 선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5월9일 후보가 됐다.

이번 대선일정이 지연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후보를 빨리 선출해봐야 이로울 게 없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경선 일정이 미뤄진 1차적 원인은 대선주자간 경선 룰 다툼이지만 저변에는 이 같은 인식이 깔려 있다. 범 여권은 일찌감치 후보선출 시기를 9월로 잡았다. 여기엔 통합신당이 언제 창당될지 기약하기 어려운 현실적 요인도 작용했다.

이는 무엇보다 2002년 대선과 지난해 5ㆍ31 지방선거에서 초반 지지율 1위 후보가 결국 본선에 패했다는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다.

남북관계 해빙무드도 한 요인이다. 이는 특히 한나라당이 신경 쓰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에는“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경선 시기를 8월보다 아예 9월로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8ㆍ15를 전후해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여론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대선 일정 지연에 대해 정치권에선 막판 역전을 노리는 범 여권이 좀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판세를 바꿀 변수를 만들어 낼 시간이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오히려 한나라당 주자들간 싸움이 길어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져 본선에서 범 여권이 반사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