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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社 '06 감사보고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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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社 '06 감사보고서 살펴보니

입력
2007.03.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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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대륙에서 강하지만, 섬나라에서는 약하다’, ‘SM5를 사면 차 값의 0.8%는 삼성그룹에 돌아간다.’

주총 시즌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주요 자동차업체의 2006년 재무제표와 해당 기업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공인회계사가 재무제표가 진실한지 여부를 감사한 뒤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알기 어려운 회사의 속 사정이 담겨있다.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2006년 현대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말 현대차의 해외 자회사(지분법 피투자회사 기준)는 총 22개로, 이 중 16개사가 흑자를 냈고 6개 회사는 적자를 냈다.

흥미로운 건 인도(1,247억원) 중국(1,211억원) 미국(717억원) 등 주요 대륙의 자회사는 5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낸 반면, 영국(208억원 적자) 일본(68억원 적자) 등 섬나라에 있는 자회사는 손해를 봤다는 점이다. 영국(투자원금 365억원)과 일본(422억원) 법인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법인의 경우 판매 부진이 이유일 수 있지만, 매년 3만대 안팎의 현대차가 팔리는 영국에서 대규모 적자가 난 것은 판매분야 이외의 문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역시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2005년 르노삼성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그룹이 지불하는 ‘삼성’ 브랜드 사용료는 차 값의 0.8%. 2005년 매출액(2조270억원)의 0.8%인 162억1,600만원이 삼성에 지불됐다. 르노는 2000년 삼성차를 인수하면서, 영업이익이 발생한 회계연도에는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한다는 계약을 했다. 르노와 삼성의 상표 사용계약은 2010년에 만료되는데 르노는 계약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권의 후진적인 관행 때문에 1조3,8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현대차가 지난해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에 4장의 백지어음을 담보로 맡겨놓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5년 말 11매였던 백지어음 가운데 2006년 중 7장을 회수했으나, 과거 현대차 신용등급이 낮았을 때 발행된 백지어음 중 일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제일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 96매의 백지어음과 34매의 백지수표를 담보로 맡겨두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업계의 파업 과정에서 불거진 파업손실 규모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치도 공개됐다. 쌍용차는 지난해 3,800억원의 매출손실을 발생한 대규모 파업에 따른 재무적 손실을 매출손실의 10% 수준인 360억원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1,2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기아차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의 대규모 흑자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에 힘입어 전체 결산 결과 393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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