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이엘러 도윤희 전·美 산호세 이일 전
한국 미술 작가의 해외 전시는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명망있는 화랑이나 굵직한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라면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스위스 바젤의 바이엘러 화랑에서 17일(현지시간) 시작하는 도윤희 전,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호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일 전이 그렇다.
바이엘러 화랑은 세계 최고의 화랑 중 하나다. 유럽 최고의 화상이자 컬렉터인 에른스트 바이엘러가 1951년부터 운영해왔다. 세계 최고의 바젤 아트페어도 그가 주도해서 출범한 것이다.
피카소, 자코메티,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 최고의 작가들만 전시해온 이 화랑이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으로 도윤희를 선택했다. 20여 점으로 5월 5일까지 전시를 하고, 바젤 아트페어 기간인 6월에 한 번 더 전시할 예정이다. 도씨의 작품은 자연과 생명의 본질, 무한의 시간을 표현하는 명상적인 세계를 갖고 있다.
지난 30년 간 뉴욕에서 활동해온 이일은 물감이나 붓이 아닌 볼펜 추상화로 유명하다. 산호세 미술관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하고 있다. 폭 3m가 넘는 대형 캔버스의 신작들과 1970~80년대 초기 작품 등 100여 점을 전시 중이다. 볼펜으로 그려낸 그의 추상 화면은 심연처럼 가라앉거나 몽환처럼 떠돌며 적막감과 에너지를 동시에 분출한다. 이번 전시는 7월 8일까지 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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