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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 오늘 플레이오프 1차전-"보비의 창…루니가 막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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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 오늘 플레이오프 1차전-"보비의 창…루니가 막겠지?"

입력
2007.03.1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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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차전에 승부수"-현대캐피탈 "어림없다"

‘느긋한 현대캐피탈과 다급한 대한항공.’

챔피언 결정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표정이 정반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챔프전을 준비할 시간이 없으니 어느 팀이 이기든 빨리 끝나길 바란다”며 여유를 부렸다. 그러나 부상자가 많은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왼쪽 주포 신영수의 허리 부상 때문에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17일 오후 2시 천안에서 3전2선승제로 치러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 여자부는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이 구미에서 오후 4시30분에 격돌한다.

*대한항공 1차전에 승부수

문용관 감독은 “단기전의 특성상 기선제압이 중요하다”면서 “1차전에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용병 보비(208㎝)의 오른쪽 공격만으로는 현대캐피탈을 이길 수 없다는 게 문 감독의 생각이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현대캐피탈을 격파할 방법을 궁리했다. 정규리그에서 드러난 현대캐피탈의 장단점을 분석한 문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작전을 수립했다.

비장의 작전은 주전 세터 김영래(192㎝)가 아닌 김영석(185㎝)의 손 끝에서 나온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능력이 현대캐피탈보다 떨어진다. 김영석이 세터로 뛰면 높이가 더 떨어지지만 문 감독은 김영석을 통해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현대캐피탈 ‘여유만만’

그러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대한항공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100% 챔프전에 올라온다”고 장담했고,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특별한 작전은 없고, 그 동안 해오던 대로 하겠다. 대신 빨리 끝내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대한항공 용병 보비가 거북하지만 루니가 제 몫을 해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루니는 보비의 공격을 블로킹할 때 국가대표 센터 3인방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에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천하의 현대캐피탈이라도 1차전을 내줄 경우 챔프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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