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비서실차장이 작년 말 연방검사 8명의 해직에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이메일이 15일 공개됐다.
미 법무부는 연방검사 대규모 해직과 관련, 로브가 작년 말 법무부 고위 인사들과 주고 받은 이메일을 이날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이메일은 2005년 1월 알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의 비서실장인 카일 샘슨을 포함한 법무부 관계자들과 백악관 측이 활발하게 연방검사 해임 문제를 논의했음을 보여준다. 앞서 12일에는 해리엇 마이어스 전 백악관 법률고문이 샘슨 법무장관 비서실장에게 연방검사 전원 물갈이를 제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공개됐고 샘슨은 파장이 커지자 사임했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곤잘러스 장관은 연방검사 교체 논의와 관련해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메일이 공개되자 민주당은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곤잘러스 장관의 사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공화당 의원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패트릭 리 의원은 14일 CNN 방송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연방검사들을 정치적으로 조종하려 했다는 많은 증거들을 찾아냈다”면서 곤잘러스 장관은 법사위를 오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로브와 마이어스 전 백악관 법률고문을 소환, 증언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 존 수누누 상원의원도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곤잘러스 장관을 해임할 것을 촉구했다. 익명의 또 다른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도 내주 곤잘러스 장관의 사임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가세할 공화당 소속 의원이 여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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