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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기획” 모하메드 자백 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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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기획” 모하메드 자백 진위 논란

입력
2007.03.1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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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조사에 증거도 없어

9ㆍ11 테러를 기획했다고 자백한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한 진술의 신빙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 조사에서 모하메드는 주한 미군기지를 포함, 29건의 대형 테러를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4년 간 침묵하다 입을 연 모하메드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이를 입증할 증거도 없다는 점이다. 외부 참관인 없이 조사가 진행된 점도 의혹을 더한다.

전문가들은 모하메드가 자신의 성격 탓에 일부 허위진술을 했다고 지적한다. 자신을 내세우길 좋아하는 그가 알 카에다 지도부에 좋은 인상을 주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모하메드의 진술 가운데 2002년 발리 테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2명의 전직 미 대통령 암살계획 등이 우선 사실이 아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9ㆍ11테러 배후조종, 미수에 그친 1993년의 세계무역센터 테러와 민항기 12대를 폭파하려던 ‘보진카 작전’ 등은 그의 소행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모하메드가 알 카에다에서 중요 역할을 했으며, 그의 체포로 이 조직의 역량이 위축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로 인해 모하메드를 잃은 알 카에다가 대형 테러를 실행하거나 통일된 명령체계를 유지할 능력을 상실하고, 이데올로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주력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알 카에다와 직접 관련 없이 발생한 2004년 마드리드 테러나 2005년 런던 테러가 이런 해석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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