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다" 일축… 지나친 대응은 자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5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특정 주자의 금품 살포 및 줄세우기’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지나친 대응은 자제했다. 자칫 감정전으로 확산될 경우 상대의 노림수에 말려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평소 박 전 대표 답지 않은 발언”이라며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반박했다. 다른 측근도 “근거 없는 사실을 유포하는 것이야말로 당의 단합을 해치고 정권교체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논평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을 잘랐다.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 진영의 또 다른 ‘네거티브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격하기 위해 검증론 공방에 이어 증거도 없는 ‘금품 살포설’을 꺼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이 전 시장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고 구체적 사실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같은 공세가 계속될 경우 여론 추이 등을 지켜본 뒤 법적 조치 등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북 의성을 방문하는 도중 기자들과 만나 출판기념회 논란에 대해 “남의 좋은 일은 축하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강재섭 당대표와 만나 경선시기 및 방식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강 대표 요청으로 성사돼 2시간30분 가량 이어졌지만 경선 룰 합의와 관련된 성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16일부터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도 만나 경선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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