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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피어싱, 잘 못하면 평생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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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피어싱, 잘 못하면 평생 후회

입력
2007.03.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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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성 피부라고요? 웬만하면 피어싱은 피하세요

이제 어지간한 귀 뚫기 시도는 피어싱(Piercing)의 축에도 못 낀다. ‘어떻게 그 부위에 구멍이 뚫릴까’ 라는 의문이 쏟아져도 여지없이 뚫어진 그 곳에서 액세서리는 반짝인다. 귀에서 코, 입술, 배꼽, 혀에 이르기까지 피어싱이 닿지 않는 신체부위를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피어싱은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시도되지 않던 신체 부위에 피어싱이 이뤄지면서 피부병, 세균감염이 일어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상처’ 없는 피어싱을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피부상태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건강한 피어싱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짚어봤다.

대학 신입생 이모(20)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을 따라 호기심에 시도했던 귀 피어싱의 부작용으로 3년을 넘게 속앓이를 하다가 얼마 전에야 병원을 찾았다.

귀를 뚫고 며칠 후 귓불 뒤에 콩알만한 혹이 나고 여기에 염증까지 생겼던 이씨는 누가 흉터를 알아챌까 봐 늘 머리를 길러 귀를 가리고 생활해야 했다. 17세 때 피어싱 가게에서 배꼽과 코를 뚫었던 김모(19)씨도 피어싱 부위가 딱딱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붉게 변하고 염증이 생겨 고생을 했다.

많은 피어싱 시술이 미용실이나 피어싱 전문점 등 비(非)의료시설에서 이뤄지고 있는 게 피어싱 후유증 확산의 대표적인 이유이다.

이들은 주로 과산화수소나 알코올로 닦을 뿐 제대로 소독이 되지 않은 기구로 여러 사람에게 시술을 하는 경우가 많아 2차 세균 감염은 물론 간염이나 파상풍 등 중한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 때문에 피어싱을 받는 곳의 위생상태가 괜찮은지를 미리 확인하고 감염의 위험성에 대해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

초이스 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피부 건강에 비춰보면 피어싱은 피부에 상처를 내는 행위와 같다” 며 “피어싱 후 염증이 심해지고 피부가 변색되는 등 후유증이 뚜렷이 나타나면 장신구를 빼고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평생 후회할 흉터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기 있는 피어싱 부위인 귀의 경우 잘못 뚫으면 연골을 둘러싼 연골막 안쪽으로 피와 분비물이 고여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이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귀의 연골막염이 생겨 귀 외형이 변형되기도 한다. 이를 방치했을 때 신우신염, 간염, 파상풍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피어싱을 해도 과연 괜찮은 피부타입인지를 먼저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피부 진피 내 콜라겐 섬유가 과다 증식해 단단한 덩어리가 튀어나오는 켈로이드 체질이거나 건선 등의 피부질환이 있다면 피어싱은 그대로 ‘독’이 된다. 고운세상피부과 부태성 원장은 “만일 예전에 상처가 난 곳이 붉어져 고생한 적이 있다면 켈로이드 체질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선천적으로 피부가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특정 금속에 대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피어싱을 피하라”고 말했다.

장신구가 니켈, 크롬 등 중금속을 함유한 경우도 많아 알레르기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이 일어나고 상처 부위가 붉게 충혈되어 이후 피부가 두꺼워지고 껍질이 벗겨져 평생 가는 흉터가 생기는 위험도 무시 못한다. 또한 피어싱이 피지선을 막으면서 그 부위가 풍선처럼 늘어나는 피지낭종이 얼굴 부위에 생기면 재발이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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