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정책 로드맵…7월부터… 개별 가입보다 30% 싸
7월부터 가정전화와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통신결합상품이 본격 등장한다. 결합상품은 요금할인폭이 크기 때문에, 가계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통신비 부담이 앞으로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 3월부터는 휴대폰 보조금 한도가 완전히 철폐되고, 이에 앞서 내달 말부터는 통신사가 지정한 몇몇 휴대폰에 한해 보조금 지급이 더 늘어난다.
기존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유선전화를 값싼 인터넷 전화로 바꿀 수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제도’도 도입된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통신규제정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노 장관은 “통신사업자에 대한 규제완화를 통해 새로운 상품개발과 서비스경쟁을 유도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들은 통신비 경감과 서비스 개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부터 전면허용되는 결합상품은 유선전화 무선전화 인터넷서비스 등 두 개 이상의 통신서비스를 묶어서 판매하는 방식. 예컨대 KT는 자회사인 KTF와 함께 유선전화, 무선전화, 초고속인터넷,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인터넷TV 등을 묶어서 가입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결합상품은 지금처럼 개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보다 요금이 10~20% 저렴해 소비자들은 그만큼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내년 3월부터는 휴대폰 보조금 상한선도 사라져 통신사업자가 능력껏 휴대폰 보조금을 줄 수 있다.
이에 앞서 정통부는 다음달 말부터 특정 휴대폰에 보조금을 더 지급하는 제품별 보조금 차등지급도 허용할 계획이어서 통신사업자가 재고가 많거나 집중 판매하고 싶은 전략 휴대폰이 있으면 기존 보조금 외에 제품별 보조금을 추가로 더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전화는 시외ㆍ국제전화 요금이 저렴함에도 불구, ‘070’으로 시작하는 별도 식별번호를 써야했기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번호이동제도가 도입되면 이런 식별번호 없이 기존 유선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정통부는 이 같은 규제완화를 위해 유ㆍ무선 통신사업자간 진입장벽을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3분기중 국회 제출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이 별도 허가없이 유선전화나 초고속인터넷사업에 뛰어들 수 있고, KT는 이동통신사업을 확대할 수 있어 통신업계가 사상 초유의 대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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