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은 사찰단 入北때 제공… 美선 "병원용 발전기" 제시
중국은 15일 6자회담 2ㆍ13합의 2단계 상응조치 이행과정에서 자신들이 우선적으로 북한에 중유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ㆍ13 합의 후 60일 이내에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ㆍ봉인 등 초기조치를 취하면 중유 5만톤을 지원할 예정인 한국에 이어 중국이 2번째 지원 몫을 맡게 되는 것이다. 미국도 이날 4월15일 이전에 병원용 발전기를 북한에 제공할 뜻을 내비쳤다.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경제ㆍ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를 마친 뒤 “60일 이내 이행될 초기조치 이후 바로 다음 단계에 북한에 제공할 분량을 중국이 중유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어 “불능화 시점에 제공될 중유 95만톤 상당을 어떤 형태로, 어떤 품목으로 할 것이냐는 앞으로 더 협의키로 했다”고 말해 95만톤 상당의 배분문제에 대해 각국의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우리 대표단은 이날 늦어도 내달 초까지 2ㆍ13 합의 초기조치를 이행할 것을 북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계좌 동결해제 여부를 지켜봐야 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 시설의 폐쇄ㆍ봉인에 대한 감시ㆍ검증 협의를 더 진행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ㆍ13 합의 초기조치는 북측이 60일 내 영변 핵 시설을 폐쇄ㆍ봉인하는 것으로, 이 경우 일본을 제외한 4자 당사국은 중유 5만 톤을 제공하게 돼 있다. 중유 5만톤 은 핵 시설의 폐쇄ㆍ봉인을 감시할 IAEA 사찰관의 입북과 동시에 제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주 유엔 대표부 정무공사 등 북한대표단 4명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측 대사관을 공식 방문하는 기록을 남겼다.
베이징=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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