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기술 있지만 수익성 등 고려…업계 2010년께나 사업진출 계획
세계 조선시장에서 선두권인 국내 기술로 ‘퀸 메리 2세호’같은 초호화 유람선을 만들 수는 없을까.
업계는 ‘배의 여왕’ , ‘떠다니는 호텔’인 크루즈보다 더 만들기 어렵다는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 크루즈를 건조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반응이다. 다만 크루즈의 주요 승객인 서양인의 문화와 생활습관에 맞는 내부 설계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내부 자재를 거의 수입에 의존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점도 크루즈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조선소들조차 크루즈보다 수익이 많이 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크루즈 시장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2010년께는 크루즈 사업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척당 가격이 5억~10억 달러에 달하는 최고가 선박인 크루즈 시장은 해마다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향후 연간 12~20척 발주될 경우 100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질 수 있다.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크루즈 사업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다.
조선소들은 대형 여객선 건조 등을 통해 크루즈에 필요한 기술을 쌓아간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994년 ‘로열페리호’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모비라인사의 1,880인승 호화 카페리 등 모두 7척의 여객선을 건조했다.
삼성중공업은 크루즈를 미래 전략 선종으로 지정하고 유럽 조선소들을 벤치마킹하며 선형 개발과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2003년 1월과 5월 크루즈의 전 단계인 화물승객겸용 운반선(ROPAX) 2척을 스웨덴 스테나 로로사에 인도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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