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어깨 거포 점검…노장 스타들 부활 타진
2007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7일 오후 1시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달라진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관심에 가게 마련으로 올 시범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3김(金) 시대
8개 구단 중 현대 SK LG 3개 구단의 사령탑이 바뀌었고 공교롭게도 세 감독 모두 김씨다.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한 SK 김성근 감독은 ‘깐깐한 시어머니’에서 ‘자상한 친정어머니’로 바뀌었다. 어지간해선 선수들을 간섭하지 않았던 LG 김재박 감독은 ‘엄한 아버지’로 변신했다. 코치 시절 ‘투수 조련사’로 이름을 날렸던 현대 김시진 감독은 단체훈련보다 개인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어떤 색깔을 낼지 궁금하다.
◆최고 마무리는 누구
지난해 아시아 신기록(47세이브)을 세운 삼성 오승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마무리. 여기에 고졸 2년차 한기주(KIA)가 도전장을 냈다. 오승환과 한기주는 캠프 동안 각각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현대 박준수도 싱커를 장착했다. 베테랑 구대성(한화), 포크볼러 정재훈(두산), 외국인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롯데), 잠수함 정대현(SK)도 겨우내 칼을 갈았다.
◆김태균 vs 이대호
25살 동갑내기 김태균(한화)과 이대호(롯데)의 홈런 대결도 초미의 관심사다. 2005년까지는 김태균의 독주였으나 지난해 이대호가 22년 만에 타격 3관왕에 오르며 단숨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부활 전주곡을 울릴까
삼성 심정수, 두산 김동주, LG 마해영은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심정수와 김동주는 부상에, 마해영은 부진에 허덕였다. 김동주는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마해영은 FA 계약기간이 끝난다. 올 성적이 야구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지난해까지 25년 동안 시범경기 1위 팀이 우승을 한 경우는 7번밖에 안 된다. 반면 시범경기에서 1등을 하고도 꼴찌를 한 적은 3번. 또 시범경기에서는 꼴찌였으나 챔피언에 오른 경우도 4번이나 된다. 각 팀이 베스트 멤버를 기용하기보다 신인급 또는 재기선수 위주로 기용하면서 테스트하기 때문이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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