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6명 "당 해체해야"… 정동영 움직임이 변수
열린우리당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2ㆍ14 전당대회 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통합신당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잠잠하던 탈당 조짐이 또 감지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당장은 아니지만 지도부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분당급 집단탈당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15일엔 당 해체론이 터져 나왔다. 문학진 정봉주 강창일 의원 등 초선 의원 6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당 해체를 포함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통합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변의 기류도 만만치 않다. 충청권 의원 등 1차 탈당에 합류하지 않았던 20명 안팎의 의원들이 탈당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 20명 이상이 동참하려 했다가 지도부의 만류 등으로 6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서명에 참여했다 빠진 한 재선의원은 “지도부에게 시간을 좀 더 주자는 차원에서 빠진 것”이라면서도 “마냥 이대로 상황을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의 거취도 변수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지난 한 달의 경과는 실망스럽다”며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돌파구 마련 차원의 탈당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탈당사태가 벌어질 것 같지는 않다. 탈당이 통합에 탄력을 줄지 미지수인데다 이미 탈당한 그룹도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의장이 “통합을 위한 2단계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설득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성과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3월말, 4월초께 집단탈당 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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