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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 '공동 6위' 전쟁 KT&G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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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 '공동 6위' 전쟁 KT&G가 웃었다

입력
2007.03.1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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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T&G 유도훈(40) 감독과 서울 SK 강양택(39) 감독대행은 20년 지기(知己). 연세대 86학번인 둘은 가드와 포워드로 손발을 맞추며 연대를 무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4학년이던 89년엔 모교를 4관왕에 올렸다.

유 감독의 KT&G와 강 감독대행의 SK가 15일 안양에서 사활을 건 일전을 벌였다. 두 팀은 전날까지 공동 6위였던 만큼 이날 이기는 팀이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KT&G는 SK 방성윤을 묶기 위해 은희석 이현호 신종석을 번갈아 투입하는 인해전술을 펼쳤다. 작전은 적중했다. 시즌 막판 체력이 크게 떨어진 방성윤은 거친 수비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성윤뿐 아니라 나머지 국내 선수들의 슛도 철저히 림을 외면했다. SK의 이날 3점슛 성공률은 겨우 18%(32개 중 6개 성공).

반면 KT&G는 18점을 넣은 양희승은 물론이고 ‘조커’로 기용된 은희석 이현호도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보였다. 은희석은 13점, 이현호는 6점 4리바운드를 따내며 힘을 실었다.

KT&G의 79-73 승. 23승27패가 된 KT&G는 22승28패의 SK를 1경기차로 따돌리고 단독 6위가 됐다.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KT&G는 최종 승패에서 동률을 이루더라도 6강 티켓을 가져가게 된다. 두 팀은 각각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꼭 이기겠다는 부담을 떨치고 평소처럼 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마지막 경기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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