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폐암 등의 후유증으로 목소리를 잃은 ‘성대마비’ 환자들의 과반수가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성대마비 이후 실제로 가계수입이 줄어드는 등 경제적인 고통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는 2003년 9월~2006년 12월까지 병원을 찾은 성대마비 환자(4급 장애진단 수준)들을 조사한 결과, 성대마비의 주요원인은 갑상선암, 폐암 등 수술 후 성대 신경손상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갑상선암 원인 성대마비가 30.6%(125명)로 가장 많았으며 폐암수술 후 발병이 10.3%(42명), 심장질환치료 후가 9.8%(40명)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후두부 수술(8.1%ㆍ33명), 교통사고(5.9%ㆍ24명) 등이 성대마비의 원인으로 조사됐다.
성대마비로 목소리 장애 판정을 받은 이들 중 40대 이하 환자수가 245명(60%)에 달했다. 이들의 90%이상이 의사소통 곤란을 호소했고 실질적으로 목소리 장애로 수입이 감소한 경험을 한 경우도 55.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 환자의 94.3%(384명)가 ‘목소리를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는데 힘들어 한다’ 고 답했고 86.5%(353명)는 ‘목소리로 사회 및 개인활동에 제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약 70%의 환자는 ‘목소리가 창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혀 목소리 장애가 사회생활 유지에 심각한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수술 후 목소리 장애는 성대를 조절하는 후두신경을 절제하면서 발생하는데 초기에 성대 교정 수술을 받으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 이 병원 김형태 원장은 “성대마비로 인한 목소리 장애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오래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성대에 보형물을 주입해 볼륨을 살려주는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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