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생명보험 등 다른 금융권과 달리 그 동안 토종 회사들만의 각축장이었던 손해보험 시장에 외국계 회사가 본격 진출하게 됐다. 세계 3위 보험그룹인 프랑스의 악사(AXA)는 최근 교보생명과의 교보자동차보험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고 16일 공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보자보는 현재 온라인자동차보험 전문업체이지만 계약자 115만여명을 가진 온라인 자보시장 점유율 1위(점유율 29%)라는 점에서 악사가 향후 이를 토대로 공격 영업에 나설 경우 보험시장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교보생명의 교보자보 보유지분 전체(74.7%)로 매각대금은 대략 1,000억~1,500억원 정도로 예측된다. 양사는 감독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5~6월께 매각 작업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자회사인 교보자보 매각 등을 통해 외자를 유치,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상장 요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악사는 1995년 동부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합작 형태로 진출했다가 2001년 지분을 모두 팔고 국내시장에서 철수했지만 그 동안 일본 온라인 자보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한국시장 재진입을 모색해 왔다.
악사 진출에 손보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악사가 당장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자보시장의 출혈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에다, 조만간 장기보험 같은 기존 손보사 영역으로까지 외연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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