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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유지태 "이야기 만들며 자학하는 게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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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유지태 "이야기 만들며 자학하는 게 즐거워"

입력
2007.03.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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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귀신의 집으로…' 제작·출연

“스타들이 연극 무대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죠. 일회성 출연이든 아니든 간에 연극이 관객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영화배우 유지태(31)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4월 10일부터 5월 27일까지 제일화재세실극장에서 공연하는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박수진 극본, 이지나 연출)에서 귀신과 인간의 세계를 모두 볼 수 있는 정령(精靈)인 인우 역을 맡는다. 2005년 연극 <육분의 륙(戮)> 때와 마찬가지로 유지태는 이번 작품에서 제작과 출연을 동시에 맡아 창작 연극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다.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는 한센씨병에 걸린 딸을 치료하려는 어머니의 지나친 모성애를 그리는 작품이다. ‘인간의 간(肝)을 먹이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에 집착한 나머지 딸을 살리기 위해 또 다른 애를 낳으려 한다는, 끔찍한 내용이다.

유지태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재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인간과 귀신의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가 강해 일종의 유쾌한 실험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어머니 역시 저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 같은 모성애를 좀 극단적으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지태는 소극장 연극 외에도 단편영화 제작 등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작품은 <육분의 륙> 을 제작할 당시 “1년에 한 작품씩 창작극을 올리겠다”고 한 약속의 실천인 셈이다.

창작극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그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고민하면서 자학하는 것이 즐겁다”며 “이는 영화 연출뿐만 아니라 극작과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제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말해 극작가로서의 꿈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지태는 조재현 조민기 최민식 고두심 등 스타들이 최근 연극 무대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

유지태는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의 수익 가운데 5%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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