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평가차익 100~200억 달해
*정부소유 은행장은 1주도 못받아 대조
"5억원이 넘는 연봉도 스톡옵션 앞에선 새 발의 피."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하나 등 민간 소유 금융지주회장이나 은행장이 부여 받은 스톡옵션 평가익이 현재 기준으로 100억~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연봉은 보통 5억~7억원에 달하지만 스톡옵션과 비교하면 '소액 연봉'인 셈이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현재 약 183억원의 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강 행장은 2004년 11월 1일자로 최대 7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목표 달성 정도 등 은행안정성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고 퇴임 당시 국민은행 주가가 은행업종 평균 주가상승률보다 높을 경우 스톡옵션 차익은 32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본부장 이상 임원에 대해 취임시기에 맞춰 스톡옵션을 부여하는데, 김기홍 수석부행장도 21만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매년 주주총회 이후 직전연도 실적을 바탕으로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데, 라응찬 회장은 현재 138억원(51만주)의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95억원(35만주)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는 김승유 회장이 28억원(26만주),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17억원(19만주) 어치의 스톡옵션을 보유 중이다.
반면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강권석 기업은행장의 경우 임기 중에 상당한 실적을 거뒀으나 정부가 대주주이거나 국책은행이라는 이유로 스톡옵션을 1주도 받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업은 각종 규제에 묶여 있어 최고경영자의 능력보다는 당시 경기향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며, 특히 최근 수년간 은행들의 높은 실적과 주가상승은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시적인 요소의 도움이 크다"며 "3년 재임기간 100억원이 넘는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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