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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한자와 운전면허시험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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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한자와 운전면허시험 공부하기

입력
2007.03.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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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하는 것은 한자 공부와 운전면허 필기시험 공부다. 강원에 들어갈 계획이 서 있어서 한자공부를 시작했는데 너무 어렵다. 불경이 거의 한자로 되어있기 때문에, 한자를 배워놓으면 강원에서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열심히 배울 계획이다.

● 한글 있어도 왜 어려울까

한국에 계속 머무르려면 운전면허시험을 다시 봐야 한다. 방글라데시 면허는 있지만 그 면허가 한국에서는 통용 되지 않는다. 기능시험이나 주행시험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필기시험이 문제다. 필기이론 공부를 하려고 책을 넘기는데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서 이해하려고 하는데 단어의 뜻만 이해하면 이론적으로 다 알 수 있는 말들이었다. 예를 들면 노견, 서행, 적, 녹, 황, 적재, 승차 등인데 모두 한자어라고 한다. 한자어가 불경 공부 뿐 아니라 운전시험공부에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한국에는 고유의 한글이 있는데 왜 한국인들은 평소에 쓰는 말과 시험에 사용하는 말이 다른지 모르겠다.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는 사람이 모두 많이 배운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닌데, 평소에 사용하는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을 하고 시험도 그렇게 낸다면 어렵지 않게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방글라데시는 운전석이 오른쪽이고 차들도 좌측통행을 한다. 그래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꽤 당황했다. 버스를 탈 때나 택시를 탈 때 내가 갈 방향과 반대쪽에서 기다린다든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승용차를 타고 갈 때 중앙선을 넘은 줄 알고 놀란다든가 하는 일이 많았다.

방글라데시의 택시는 한국과 달리 삼륜차인데 좌석이 모두 찰 때까지 택시가 출발하지 않는다. 그리고 택시 요금도 한 사람 당 요금을 따로 받는다. 한국에서 처음 택시를 탔을 때 나 혼자 탔는데도 출발을 하는 것이 이상했는데, 다음 번엔 친구와 함께 타도 같은 요금을 내서 의아했다.

버스를 타는데도 운전석 옆에 있는 기계에 버스카드로 알아서 찍고 들어가고, 현금도 승객이 요금함에 넣고 운전기사가 버튼을 눌러 거슬러 주는 것도 신기했다. 방글라데시 버스는 차장이 요금도 받고 거슬러주며 출발 신호도 한다.

요즘은 버스 천정에 긴 줄을 매 놓고 그 줄 끝에 종을 매달아 운전기사 머리 위에 고정 시켜 놓는데, 승객이 버스를 내리려 할 때 줄을 당기면 종이 울려 다음 정류장에 정차를 시켜준다. 한국의 버스는 좌석 옆 곳곳에 내릴 때 누르는 버튼이 있어 참 편리하고, 또 버스를 기다릴 때 내가 탈 버스가 어디쯤 오는지 전화로 알아볼 수 있어서 기다리는데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 부러운 한국의 교통체계

방글라데시는 시내에 있는 사거리 말고는 교통신호등이 없어서 교통경찰의 수신호로 차량소통이 이루어진다. 인구가 많아 도로에는 항상 차와 자전거가 밀려다니기 때문에 안전거리를 지킨다든가 하는 일이 드물다. 서민들은 자전거와 버스, 택시를 이용하는데 횡단보도도 없는 곳이 많아서 길을 건널 때 위험하다.

한국은 시내뿐만 아니라 동네 구석구석까지 교통신호등이 설치되어 있고, 보행자를 위한 보도블록, 어린이를 위한 통학로, 보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표시가 되어있는 것, 지하철에서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놓은 것 등 선진화된 교통 체계가 부럽다. 방글라데시도 한국처럼 빠른 발전을 이루어 모든 면에서 선진화 했으면 좋겠다.

우팔리 살라만 /홍원사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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