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경기지역 특목고 진학실적에서 도내 시군 가운데 3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다.
1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고양시는 도내 특목고가 두자릿수(10개)로 늘어난 2005학년도 575명, 06학년도 828명, 07학년도 750명을 입학시켜 3년 연속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07학년도 기준, 고양시의 뒤를 이어 성남시가 489명의 신입생을 배출했고 안양시가 386명, 용인시가 310명을 진학시켜 ‘빅4’를 형성했다. 다음으로 부천시가 201명, 군포시가 120명을 배출했다.
반면 경기북부는 대표 주자인 의정부가 05학년도 90명에서 07학년도 67명으로 줄어드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해 남북간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내 특목고는 2005년 3개, 2006년 5개가 추가로 건립돼 현재 18개교에 달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고양 성남 수원시 등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인구수가 100만 안팎으로 많은 데다 교육열과 소득수준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자치단체들이 학교설립에 거액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지역할당제를 도입, 지역출신을 우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용인 한국외대부속외고는 정원내 30%를 용인 출신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수원외고 성남외고 동두천외고 고양외고 명지외고(의왕)가 정원외 5%를 지역 출신들로 뽑고 있다.
이 때문에 용인외고의 경우 올해 도내 합격생 206명의 절반인 108명이 용인 출신이었고 수원 성남 고양 안양외고도 지역 출신이 가장 많이 합격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지난해 경기도가 실시한 특목고 유치신청조사에서 경기도내 9개 지자체가 설립을 희망했고 이중 구리외고 이천외고 시흥외고 등 5곳은 추가설립이 내정된 상태다.
경기도측은 “특목고 추가 설립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개정안이 입법예고돼 있어 현재 추진이 잠정 보류됐다”면서 “하지만 특목고 설립 시 교육인적자원부와 사전협의토록 한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추가 설립은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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