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전 선제 쐐기골
한동원(21ㆍ성남)이 ‘올림픽호’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15일 오전(한국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예선 두 번째 경기에 ‘박주영 대타’로 선발 출전한 한동원은 선제골과 쐐기골을 잇달아 터트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1분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한동원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급격히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며 UAE의 파상 공세에 고전하던 후반 34분 상대 수비 뒷 공간을 절묘하게 파고 들어간 후 김승용(광주)의 패스를 깨끗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UAE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것. 올림픽 대표팀의 2연승이 확정되는 동시에 ‘베어벡호’의 새로운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001년 남수원중을 졸업하고 안양(서울 전신)에 입단한 한동원은 2002년 K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16세1개월)을 수립하는 등 ‘특급 유망주’로 주목 받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늘 그를 비껴갔다.
2003년 핀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17세 이하)에 출전했지만 1차전에서 미국에 1-6으로 대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고, 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소속팀 서울에서의 주전 경쟁에서도 험난하기만 했다. 2004년과 2005년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낸 한동원은 지난해에도 주로 교체 멤버로 활용됐고 지난 1월 성남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소집된 이후 세 차례 경기에서 한동원은 매번 벤치를 지키는데 그쳤다. 그러나 핌 베어벡 감독은 예멘전 퇴장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박주영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한동원을 선택했고 그는 오래간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골을 터트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동원은 28일(홈)과 내달 18일(원정)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에서도 중용될 전망이다. UAE전에서의 만점 활약에 더해 포지션 경쟁자 박주영(서울)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추가 징계로 우즈베키스탄 2연전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완의 대기’에 머물던 한동원이 UAE전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화려한 비상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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