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늘려 3조원 투입… 연구인력도 7% 증원
"핵심사업의 연구개발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고객을 위한 연구ㆍ개발(R&D)'에 적극 나설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는 국내외 시황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자와 화학 등 그룹 주력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R&D 투자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14일 경기 평택시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열린 'LG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에서 "R&D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지금까지 R&D가 새로운 기술 그 자체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고객 만족을 위해 더 나은 방식을 찾는 R&D로 생각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연구원들은 항상 자신이 개발한 신 기술과 제품이 '고객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고객과 시장에 대한 예민한 통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또 "R&D에서 시작된 고객 욕구의 만족이 생산과 마케팅 등 각 부문으로 이어질 때에 성장과 수익도 따라 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여러분의 도전과 창의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이 인정하는 일등 LG의 달성 여부는 바로 연구원 여러분의 두 어깨에 달려있다"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LG는 올해 R&D 부문에 지난해보다 20%이상 증가한 3조원을 투입하고, R&D 인력도 상품기획과 디자인부문을 주축으로 2만1,3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연구인력은 지난해보다 7% 늘어난 것이다.
그룹은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상품을 개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고객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디자인을 내 놓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전자부문에선 ▦휴대폰과 평판 TV의 원가혁신 및 차별화한 기술 확보 ▦시스템에어컨, 홈네트워크 기술 표준화와 특허 경쟁력 강화 ▦친환경ㆍ저전력 제품개발 및 초고선명(풀HD) TV용 LCD 영상기술 확보 ▦디지털 TV 부품 기술력 강화와 신사업 육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화학부문에선 ▦첨단 디스플레이 소재와 태양전지,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 등 클린에너지 분야 기초소재 개발 ▦석유화학 분야 원가 혁신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감성제품 개발 ▦성장호르몬, 당뇨병 치료제, 간기능 개선제를 포함한 신약개발 등에 집중 투자된다.
이날 보고회엔 ㈜LG 강유식 부회장과 김쌍수 부회장, LG상사 구본준 부회장, LG전자 남용 부회장, LG화학 김반석 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계열사 연구소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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