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블방송사, 유튜브 상대 송배소
미국 케이블 TV인 MTV와 VH1 등을 운영하는 비아콤이 13일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와 모기업인 구글을 상대로 10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비아콤은 이날 뉴욕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비아콤의 각종 쇼와 드라마, 영화 16만건의 동영상 파일이 유튜브에 불법으로 올려져 클릭 건수가 15억건을 넘는 등 저작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비아콤은 손해배상과 함께 유튜브에 불법으로 올려진 어린이 만화 ‘스펀지밥’과 ‘MTV 언플러그드’ 등의 추가 게재금지조치도 요구했다.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 등 전통 매체들이 유튜브의 저작권침해를 비난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거액의 소송을 내기는 비아콤이 처음이다. 일각에선 이번 소송을 전통 매체들의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대상으로 반격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매체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TV프로그램 동영상을 아무 때나 다운 받을 수 있게 되면서 TV시청률이 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비아콤은 지난달 유튜브측이 니켈로디언 등 자사의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 10만건의 영상물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유튜브측은 소송에 대해 “위법 자료를 삭제하라는 저작권자의 요구에 응하는 한 온라인 서비스 업체는 디지털밀레이엄저작권법(DMCA)에 따라 보호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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