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경선 룰 재협상에 불참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대응이 시간이 흐를수록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손 전 지사 설득이 어렵다고 보고 ‘협상 조기 종결’로 가닥을 잡았으나 박 전 대표측은 손 전 대표를 감싸며 이 전 시장에 대한 공동전선을 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우리도 경준위 철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강경론도 제기됐다
이 전 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은 14일 전화통화에서 “손 전 지사를 끌어안고 싶지만 지금은 누가 누구를 배려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여론조사 1,2위 후보를 중심으로 사고를 해야지 3,4위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준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캠프에서는 “원칙론적으로는 손 전 지사와 함께 가야 하지만 계속 싸우다가 집권 자체를 못하는 수도 있다”(정두언의원) “경선 과정을 오래 끌면 후유증이 클 것” (박형준의원) 등 조기 종결을 강조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반면 박 전 대표 진영에선 손 전 지사에 대한 미온적 반응 대신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쪽으로 기류가 변했다.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은 “이 전 시장측에서 ‘경선 7월 실시 -20만명 선거인단’안을 밀어붙이려 할 경우 우리도 경준위 참여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도 “손 전 지사의 행동을 이해할 것 같다”면서 “손 전 지사측 주장처럼 경준위 자체가 공정성을 잃어버렸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의원은 “현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치르자는 입장이지만 손 전 지사가 주장하는 9월 경선안에 나름대로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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