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스텔스기 F-117 해체작업 시작
최초 스텔스기인 미 공군의 F-117(일명 나이트호크)기가 퇴역을 시작했다. 미 공군은 13일 운용 중인 F-117기 55대 가운데 6대가 네바다주 북쪽 토노파 실험장을 향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토노파 실험장은 비밀 프로그램에 의해 개발된 최신예 항공기들의 실험비행 장소이자 장례식장. 나머지 49대도 2009년까지 이곳에서 모두 사라진다.
미 공군기들은 애리조나주 우주항공보수재생센터(AMRC)에서 보통 해제작업이 진행되지만 F-117은 첨단기술 유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토노파 실험장에서 비밀리에 폐기 절차를 밟는다.
레이다와 적외선 탐지장치의 추적이 불가능한 첫 스텔스기인 F-117은 록히드사가 8년여 개발 끝에 1982년 처음 미 공군에 인도됐다. 그러나 그 존재가 비밀에 붙여져 88년에야 평면 조합의 검은색 스텔스기 전모가 공개됐다. 89년 파나마 침공 때 첫 실전에 참가한 F-117은 91년 걸프전에서 1대의 손실없이 정확한 타격을 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미군의 상징처럼 된 F-117의 제작년도가 최소 17년이 넘는 등 노후화되자 미 정부는 지난해 폐기를 결정했다. F-117의 임무는 최신예 스텔스기인 F-22(일명 랩터)가 대신 수행하게 된다.
해체작업에 들어간 6대의 F-117은 49전투비행단이 운용해 왔는데, 한국 군산기지에도 1개 편대를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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