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의·동해선 시험운행 실무접촉 착수
남북이 14일부터 경의선ㆍ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실무접촉에 들어감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열차 방문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은 지난해 김 전 대통령의 6월 열차 방북에 합의했으나, 북측이 열차 시험운행을 돌연 취소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정부는 이번 접촉에서 열차 시험운행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측은 열차 시험운행과 연동된 남측의 경공업 원자재 지원을 강력히 바라고 있고, 장관급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3월에 먼저 논의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정부당국자는 다만 “이번 접촉의 가장 큰 목적은 열차 시험운행을 성사시키는 데 있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의 방북과 같은 다른 조건을 내 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본인이 방북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고,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해찬 전 총리 일행도 이 같은 의사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질 경우 김 전 대통령 방북 논의도 자연스럽게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통령은 13일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 강연에서 “남북 양쪽에서 저의 방북을 바란다면 북한을 다시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한민족의 살길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방북하면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사실상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가지 않았느냐”며 그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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