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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해체 먼저" "담을 그릇 필요"…통합신당 창당 토론회 치열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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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해체 먼저" "담을 그릇 필요"…통합신당 창당 토론회 치열한 논쟁

입력
2007.03.1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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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先) 열린우리당 해체 요구는 부적절하다.”(우리당 이호웅 전 의원)

“다른 당에 동시에 허물자고 하지 말고 열린우리당이 먼저 성곽을 허물려는 모습을 보여라.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

여권의 통합신당 논의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1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우리당 통합추진기구가 주최한 토론회가 열렸다.

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국민중심당, 시민사회, 학계 등 각계 인사들은 이날 ‘중도개혁’의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여 대통합의 총론에 공감했지만 구체적 통합 방식을 놓고는 치열하게 논쟁했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하이라이트는 우리당 이호웅 전 의원과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의 정면 충돌. 전 의원이 “현실적으로 민주당은 우리당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했고 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외부 인사) 몇 분도 우리당 후보로는 안나서겠다고 공언했다”며 “이 상황에서 어떻게 도로 우리당이란 지적을 받지 않겠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 전 의원은 “우리당의 실체를 부정해선 (통합이) 불가능하다”며 “실천적 자세를 우리에게만 요구하지 말고 모든 세력이 함께 해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정세균 우리당 의장은 총평을 통해 “어렸을 때 시골에서 바가지에 도토리 담다 엎어지면 하나하나 다 주워담아야 했다”면서 “시간도 부족한데 도토리 흐트려놓고 어떻게 다 주워담으려 하느냐”고 일침을 놓았다. 정봉주 문학진 의원 등 당내 초재선 의원 20여명이 15일 당 해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자 그런 움직임까지 겨냥한 발언인 셈이다.

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은 중도노선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사실상 친노 세력의 배제를 주장했다. 그는 “중도에 서서 온건보수, 합리진보를 포용해 강한 정치주도 세력을 형성하자”며 “대결적 안보관을 가진 극단적 보수와 국민을 빈곤화시킨 실패정권을 옹호하는 진보는 분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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