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이 곧 만기가 되는데 수익률 좋은 펀드 좀 추천해주세요."
필자가 재무상담을 하면서 많이 받는 요구다. 이런 요구를 하는 사람들은 대개 뚜렷한 목표 없이 돈을 모으는 데만 관심이 있다. 이렇게 목표 없이 돈을 모으고 불리는 데 관심을 두는 것을 재테크라고 한다. 재테크는 돈을 뜻하는 '재(財)'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러지'가 합쳐진 용어이다.
재무목표를 고려하지 않고 돈을 불리는 데에만 집중함으로써 자칫 고수익만을 위한 금융상품을 찾거나 '올인' 투자를 하게 될 위험이 있다. 즉 재테크는 단기적인 시각으로 투자수익에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자산관리 기술의 하나에 불과하다.
"자녀의 10년 후 교육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이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은 명확한 재무목표가 설정되어 있고, 각각의 목표에 따라 돈에 이름을 새겨 시간에 투자하려 하기 때문에 재무설계의 기본이 돼있다고 할 수 있다.
재무설계란 '결혼, 주택구입, 학자금, 노후자금 등 중요한 인생 이벤트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준비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재테크와 재무설계는 돈을 불려 나간다는 의미에서 그 목적은 같지만 투자기간, 단기손실에 대한 대응법 등의 마인드는 천양지차다.
평생 지출할 돈은 많지만 소득은 한정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확한 목표설정을 통해 자금흐름을 제어하고 효율적인 자금관리로 자산을 형성해가야 한다. 재무설계는 누구에게나 필요한데, 특히 부채에 허덕이는 가정일수록 그 짐을 벗고 행복을 설계하기 위해 피해가선 안될 과정이다.
재무설계를 통한 자산관리는 기나긴 항해의 과정이며, 잘 짜여진 재무목표는 짙은 어둠 속에서 폭풍우와 파도를 이기고 목적지까지 안내할 나침반과 등대라 할 수 있겠다.
사회생활의 시작,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행복의 터전인 가정을 꾸리고, 주택구입, 출산과 자녀교육, 자녀의 결혼과 분가 그리고 안락한 노후를 거쳐 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인생을 마무리한다.
이 마지막 순간이 어떤 이에게는 기쁨과 축복이 되기도 하지만, 준비하지 못한 이에게는 슬픔과 아쉬움의 순간일 것이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명확한 재무목표'를 세우고 실천했는지 여부에 있을 것이다.
'딸기아빠'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차장
*이번 주부터 연재하는‘3040 재산 불리기’는 가정과 국가경제의 주축인 30, 40대 세대에게 꼭 필요한 재산 증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딸기아빠’ 라는 필명으로 여러 매체에 재무상담 칼럼을 쓰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김종석 차장과 주식운용의 풍부한 경험을 지닌 동양종금증권 조원복 팀장이 교대로 맡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