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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쇼크… 세계증시 동반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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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쇼크… 세계증시 동반 폭락

입력
2007.03.1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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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날아온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에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거리고 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0% 하락한 1,407.37로 마감했다. 전날 모기지 부실 확산 공포 속에 미국 다우지수가 1.97%, 나스닥이 2.15% 급락한데 영향을 받아 일본 닛케이 지수가 이날 2.92% 폭락하고 홍콩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2월 28일의 차이나쇼크, 이 달 5일의 아시아 증시 하락 등 보름 사이 3번째 폭락장이다.

최근 두 차례의 중국발 충격은 단순 경기조절에 따른 단기 충격으로 받아들여져 곧 만회됐다. 하지만 이번 미국발 충격은 10년 넘게 이어져온 미국 주택가격 상승 및 그에 따른 거품 붕괴가 미국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발생한 것이어서 파장의 폭을 예측하기 힘들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모기지 부실이 현재 하향세인 미국 부동산 경기를 경착륙시키고, 그 여파로 미국 내 소비가 위축되면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져 전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아래 신흥시장을 떠받쳐온 풍부한 유동성이 급격히 안전자산으로 후퇴할 경우 파문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론이 과장됐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전체 모기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전체 금융시장으로 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이번 위기의 직접 피해자는 대부분 하위 계층이고, 미국에서 소득수준 하위 20% 계층이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불과한 점을 들어 미국 전체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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