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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초대관장 선임 박종욱 교수 "생물 자원 되살릴 생각에 어깨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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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초대관장 선임 박종욱 교수 "생물 자원 되살릴 생각에 어깨 무거워"

입력
2007.03.1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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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500만종 도쿄 300만종 서울대는 고작 20만종 보유"

"국가 생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 생물 자원의 보고(寶庫)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초대 관장에 뽑힌 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종욱 교수는 14일 "환경부와 학계가 10년 넘게 애써 만든 소중한 결과물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자원관은 환경부가 국가 차원에서 곤충, 식물, 동물 등 생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하면서 생물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천 수도권매립지 환경연구단지 안에 2002년부터 올 1월까지 6년 동안 사업비 597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생물자원을 보관, 연구하는 수장ㆍ보관동과 전시관으로 이뤄졌다.

특히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장시설에는 3,768평 면적에 초대형 15개 수장고가 들어선다. 업무는 13일 시작했고 8월 공식 개관을 목표로 내부 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생물 자원을 이용한 상품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00억~8,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그런데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국가 차원의 생물자원 보존관을 운영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 뿐.

박 관장은 "일제시대 때 싹트기 시작했던 생물자원 연구 결과물이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탔다"며 "뉴욕식물원은 500만종, 도쿄(東京)대 식물표본관은 300만종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표본을 갖고 있다는 서울대 식물표본관이 20만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일단 자연관은 환경부가 가진 70만~80만종으로 시작한다"며 "2030년까지 표본 500만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먹고 사는 문제에만 치중하다 보니 국민들이 생물 자원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점이 큰 문제라고 박 관장은 지적했다. 그는 "전시관을 별도로 만든 까닭도 국민이 생물자원을 직접 보고 접하면서 생물 다양성도 알고 보존의 중요성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박 관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를 했고 뉴욕식물원과 하버드대에서 근무 후 뉴저지 주립대 조교수를 거치고 90년부터 서울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특히 박 교수는 부자 식물학자로도 잘 알려졌다. 그의 부친 고(故) 박만규 고려대 교수는 우리나라 식물학의 거두로 국립과학관장을 두 차례 역임했고 제주 천연보호구역경계를 설정했다.

박 교수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전국 각지의 숲과 들을 빠짐없이 다닌 경험이 나를 식물학자로 만들었다"며 "평생 평교수로 남으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어기면서까지 (관장을) 맡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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