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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어린이들에 '희망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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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어린이들에 '희망 이정표'

입력
2007.03.1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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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정표군 1년9개월 백혈병 투병기 책으로

초인적인 인내로 백혈병과 싸우다 올해 초 열 세 살의 나이로 숨을 거둔 고 이정표군의 병상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파랑새출판사가 낸 <정표이야기> .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5년 4월 백혈병 판정을 받은 뒤 1년 9개월 간의 투병 끝에 올해 1월 14일 하늘나라로 간 정표에게 일기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방사선 치료, 골수이식수술 등으로 피를 토하고 침대에도 눕지 못할 정도로 아팠지만 정표는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까지 일기 쓰기를 계속했다.

치료를 위해 두 세달 씩 무균실 병동에 있을 때 정표는 "영혼 이탈이라도 해 저 푸르른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했지만 결코 운명을 비관하지 않는다.

같은 병실에서 투병하던 친구가 먼저 세상을 뜨자 "비록 여기선 힘들었지만 하늘나라에 가서 잘 살아"라고 일기에 적었다. 정표는 자신이 죽기 1주일 전 "엄마 아빠의 결혼 기념일인데 꽃다발 하나 못 드려 죄송하다"고 쓸 정도로 어른스럽고 마음이 따뜻했다.

한창 나이에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감옥 같은 병원에 갇혀 지냈지만 웃음을 잃지도 않았다. 그래서 일기와 사진, 만화 등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정표의 굳건하고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는 책이기에 수익금의 일부는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한국 메이크어위시 재단에 기부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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