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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 석면관리 ‘깐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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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 석면관리 ‘깐깐하게’

입력
2007.03.1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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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시 年1회이상 농도측정 ‘석면지도’ 작성

*민감시위 확대 운영… 단계별 전면제거 방침

서울 지하철 1~4호선 전 역의 공기중 석면농도를 측정한 ‘석면지도’가 만들어지고 석면자재가 확인된 역은 특별관리되는 등 지하철 석면관리가 대폭 강화된다. 최근 17개 역의 천정과 벽면에 석면함유 자재가 사용된 것이 드러난 후 지하철 노조와 시민단체가 지하철 유해물질 실태조사 등을 요구한 가운데 나온 조치이다.

14일 서울메트로가 발표한 ‘석면관리종합대책’에 따르면 전 지하철 역사를 대상으로 석면함유 자재 사용여부를 재조사해 역사와 차량기지내 석면자재 사용내역을 담은 ‘석면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현재 대합실(3곳), 승강장(18곳), 노반(1곳), 기능실(178곳), 설비(74곳) 등 1~4호선 지하철내 277곳에 석면함유 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메트로는 연1회 이상 전 역사의 공기중 석면농도를 측정하고, 특히 방배역 등 석면함유 자재가 사용된 17개 역은 특별관리대상으로 정해 매월 측정키로 했다.

또 지하철 역사의 냉방화나 시설물 교체 공사를 벌이는 경우에는 해당 장소의 석면함유 자재를 전면 제거하고 공사는 ‘석면관리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시행할 방침이다.

서울메트로는 공사기간에는 역사를 폐쇄하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서울메트로는 이와 함께 지하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운영해 온 ‘지하철 환경위원회’를 석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서울메트로 환경시민감시위원회’(가칭)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지하철시설의 환경정책을 사실상 주관하고, 역사내 석면 측정치 등을 서울메트로(www.seoulmetro.co.kr)나 서울시(www.seoul.go.kr) 홈페이지, 역사내 행선안내기 등을 통해 시민에게 알리게 된다.

지하철 1~4호선의 시설은 정부가 1998년 ‘지하철시설 안전기준’을 제정하기 이전 건설돼 그 동안 시민단체 등이 일부 시설의 석면함유 자재의 위험성을 제기해 왔다. 지난 1월엔 지하철 2호선 방배역에서 아무런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채 석면자재가 쓰인 천장에 통신선 구축 공사를 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은 산화규소에 마그네슘, 칼슘, 철, 나트륨 등의 금속이 결합돼 만들어진 천연 광물(鑛物)로 단열과 단전효과가 높아 방열재, 방화재, 절연용 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인체에 쌓이면 20~3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과 중피종(흉막이나 복막에 생기는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해 철거때 지정폐기물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달 2009년부터 모든 석면제품의 수입, 제조, 사용을 금지하는 ‘석면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역사내 시설물에 석면함유 자재가 사용됐지만 공기중 석면농도는 기준치의 12.5~50% 수준으로 안전하다”면서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종합대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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